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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2019 깃허브 잔디심기 | 6개월간 회고록

by YIAN 2021. 8. 11.

 

 

오늘은 처음 커밋한 날로부터 255일 되는 날이며, 1일 1커밋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은 날로부터 247일째 되는 날이다. 대략 6개월 정도 되었으니 깃허브 잔디심기에 대한 회고록을 적어볼까 한다.

 

에세이를 작성할 때는 내 생각과 느낌을 적는 글이니, 편하게 적을 예정이다. 참고로 나는 말문이 트이면 굉장히 수다스러운 편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매일 하루찾기라는 일기를 쓰면서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로 채우는 데 도가 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여하튼, 깃허브 잔디심기 6개월간 회고록을 적기 전, 깃허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관해 얘기해보겠다.



🍖 깃허브(Github)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

 

깃허브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교 3학년 때였다. 그때는 안드로이드(Android) GUI 설계를 하면서 디자인적 요소에 메말라 있는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 평이한 기본 디자인은 나의 성향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평면적이면서 멋진 버튼 이미지를 찾기를 원했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동아리 선배 중 한 분이 깃허브를 알려주었다. 그때는 README를 읽을 줄 몰라서 많이 헤매었고 '아 이런 게 있구나~'하고 넘겨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아쉬움이 크다. 그때 바로 깃허브를 시작했다면 내 Repository는 좀 더 풍성해져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몇 년 뒤, 국비 지원 교육을 받으면서 협업도구로써 깃허브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그때 처음 계정을 생성했고, 팀원들을 잘 구슬려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깃허브를 이용하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대부분이 깃허브를 이용해보지 않아 많이 어려워했으므로 공부가 많이 필요했다. Git Bash를 처음부터 사용하기 어려우니 회사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익히 들은 Source Tree를 내려받았다. Commit, Push, Pull, Branch 등 온통 모르는 단어투성이였지만 구글링을 해가며 용어를 익혔다.

 

용어들에 익숙해질 때쯤 CommitMaster BranchPush하면 Contribution 영역에 초록색이 여러 가지 색깔로 칠해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BranchMerge하고 Rebase하고…. Branch 관련 개념이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된 글이 있었는데, 이수진 님이 작성하신 깃허브로 취업하기 라는 글이었다. 이 글을 읽으며 깃허브를 이용하는 방식을 바꾸어나갔고 누군가의 1년간 Contribution 이미지가 첨부돼 있었는데, 한 해를 초록 들판으로 꽉 채운 이미지에 마음을 빼앗겼다고나 할까. 1일 1커밋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 1일 1커밋을 하며 코덕(Co-duck)이 되다

 

코덕 시즌 06 - 6위 달성 코덕 시즌 07 - 5위 달성 코덕 시즌 08 - 5위 달성

 

1일 1커밋을 지속해서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된 요소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깃허브 잔디정원사라는 커뮤니티였고, 다른 하나는 코덕 이라는 사이트였다. 지금은 잔디정원사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을 알게 되면서 1일 1커밋 깃허브 관리를 통해 나의 개발실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데 강한 자극이 되었다.

 

코덕 이라는 사이트에 대해 소개해야 할 것이 많은데, 간략히 소개하자면 권용근 님의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 중 하나로 깃허브 활동 장려를 위한 사이트이다. 다양한 지표를 기준으로 순위시스템을 구축해놔서 타 사용자와 알게 모르게 경쟁심리를 자극한다. 국비 지원 교육을 받으면서 그날그날 배운 내용을 커밋하곤 했는데, 잔디정원사에서 알게 된 지인들과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하는 것이 참으로 재밌었다. 시각적으로 하루 할당량을 얼마나 했는지 눈에 보이게 되는 셈이니, 초반에는 코드를 한 줄이라도 더 적으려고 머리 쓴 적도 많았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면 국비 지원 교육을 수료하고 본격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구직활동을 하다 보니 1일 1커밋을 놓친 날도 몇 번 있었다. 그리고 영문도 모르게 뻥 뚫려버린 날이 딱 하나 있지만 지금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동안 나만의 100일 프로젝트 목표를 세우고, 1일 1커밋을 제대로 실천했다. 2019년 시즌 06, 07, 08에서 3번 연속 TOP 10 순위권에 들었다. 각각 6등, 5등, 5등 이렇게 받았다. 순위권에 있다 보니 알게 모르게 모르는 분들한테 팔로워도 받았던 적도 있었다.



📌 깃허브 잔디심기에 대한 일침

 

6개월간 1,807개 잔디심기

 

개발자라면 누구나 Git이나 Github 혹은 Gitlab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만큼 깃허브 잔디심기가 나의 개발경험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 깃허브와 코덕 얘기를 쓴 적이 있었는데, 한 번은 면접을 보면서 VCS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당연히 Git Bash도 사용해봤고 Github도 사용해봤더니 일일커밋에 대해 신나게 얘기했는데 내 깃허브의 잔디를 본 면접관님이 툭 내뱉은 말이 인상적이었다.

 

"일일커밋해서 축구장 만드실 거에요?"

 

그때는 눈빛을 반짝이며 웃으면서, "네! 그것도 좋겠네요!"라고 말했던 것 같다. 내 주변 개발자 지인들은 깃허브 일일커밋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그거 별로 안 중요해. 무엇을 커밋하는게 중요한 거지"라고 말하곤 한다. 매일 의미 있는 커밋을 했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솔직하게 까놓고 말해서 부끄럽지만 나는 아니었다고 몇 번은 텍스트만 고친 적 있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한창 의미 있는 커밋을 할 때는 프로젝트 단위로 올렸는데, README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에는 좀 더 신경 쓰게 된 것 같다.



📚 일일커밋에 대한 철학

 

나의 깃허브 잔디심기에 대한 철학 중 하나는 일일커밋으로써 어떤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거나, 내가 어떤 것을 진행하고 있고, 그것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는 것이다. 질이 높은 프로그램을 매일 매일 만들어내면 좋겠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는 천재가 아니므로 개발을 하다 보면 버그도 생기고 이슈도 생긴다. 내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력이 남는다는 것, 기록되고 있다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그리고 게임을 하는 것만큼 잔디를 심는 일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이동욱 님의 일일커밋의 효용성이란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매우 공감이 가는 글귀가 있다.

 

일일커밋은 완벽하진 않지만 이를 보여준다.

나한테 일일커밋은 공부/자기개발이 아니라 그냥 게임일 뿐이다.
레벨업하듯이, 게임 속 화폐를 모으듯이 차곡차곡 쌓이는 게 보이는 RPG 게임 같은 거라 정말 중독성 있다.

 

1일 1커밋으로 유명한 이동욱 님은 어떻게 1년을 다 채우셨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욱 정진하여 본받아야겠다.



📆 앞으로의 계획

 

사실 깃허브는 혼자 사용하는 것보다 협업도구로써 사용하는 데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올려놓은 코드 중 이렇게 바꿔야지 저렇게 바꿔야지 싶은 부분들이 종종 보여서, 어떻게 하면 무결점 코드로 작성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게 될 것 같다. 진행 중인 장기 프로젝트와 토이 프로젝트,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깃허브에 커밋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참고사항

 

 

이 글은 2019년 11월 6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기존 URL은 https://chanmi-kim.github.io/Devlog/Essay/2019/11/06/Essay-Github-Grass-Plantation-A-Memoir-for-6-Month 이며, 현재 접속이 불가능합니다. 원글은 마크다운 문법으로 작성되었으며, 개명 이전에 작성한 글입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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